목이나 허리에 디스크(추간판 탈출증)가 있으면 통증과 저린 증상이 발생한다. 통증이나 저린 증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파열되어 척추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지인 중 디스크 때문에 1년 동안 집에서 누워서 생활을 한 분도 있다. 디스크에 대한 수술을 해야 하는지 여부는 의학적으로 찬반 논란이 있지만, 여전히 척추전문의는 디스크에 대한 완치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추에 디스크가 있지만 생활에 불편한 정도일뿐 마비 증상은 없었는데,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시행 받고 나서 사지마비 또는 사지부전마비가 발생한 사건이 있어서 사례보고를 하고자 한다.

 

첫째 사례이다.

 

57세 남환은 201510월경 오른쪽 다리에 힘이 빠지고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있어서 병원에 내원하여 MRI검사를 하고 경추부 척수병증을 동반한 경추간판장애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경추 부분에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시행하면 다리에 힘이 빠지고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치유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다만 건강보험 적용을 위해서는 수술 전 몇 주간 물리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하여 환자는 물리치료를 받은 다음 20151125일 신경외과 전문의로부터 경추 4-5번 추간판 제거 및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시행받았다. 그런데, 수술 직후 팔과 다리에 감각 및 운동저하 증상이 발생하였고, 의료진은 수술 중 신경이 쇼크를 받아 생긴 일시적인 마비이므로 일주일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신경학적 이상증상은 회복되지 않았고, 의료진은 X-ray상 인공디스크의 위치가 아주 정확하게 위치하고 있어서 수술상 잘못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자는 2015124일 다른 병원으로 전원되어 바로 인공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뼈를 삽입하고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고, 주변부 골극의 척수압박 소견에 대해 추가적인 감압술을 시행받았다. 그럼에도 환자는 영구히 사지마비 상태가 되었다.

 

두 번째 사례이다.

 

58세 여환은 2010513일 양쪽 엉덩이를 포함한 요통, 좌측 팔 통증을 호소하였다. 병원에서 시행한 뇌 MRI 검사상 이상은 없었다. 경추 CT상 경추 5-6번에 디스크(추간판탈출증)가 의심되고, 요추 CT상 요추 3-4번에 협착증이 의심되었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요추부 디스크는 경미하나, 경추부 디스크는 MRI 영상 소견상 '신경이 눌린 곳이 진한 희색으로 눌려 보여, 빨리 수술이 필요하다, 디스크 중 변형된 뼈 부분이 있어서 돌출된 부분을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20105191340분경 걸어서 수술방에 들어갔지만, 16:40경 경추 5-6번 디스크 절제 및 인공디스크 삽입술을 받고 나서는 사지가 마비되었다. 진료기록에는 “Rt finger motor & Rt leg motor 안됨, sense(+)”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주치의가 회진하고 나서 환자의 상태가 우측 엄지발가락 움직임과 힘은 없고 감각은 있다, 우측 손가락 감각은 있으나, 움직임은 없다는 것이다. 주치의는 환자에게 마취가 아직 덜 풀리거나 신경이 눌렸다 퍼지면서 자극이 되어 그런 것 같다, 수술에 의한 것이라면 양측마비로 나타나지, 편측으로 증세를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였다. 다음날인 2010520 시행한 뇌 CT상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경추 CT상 수술전 MRI촬영 소견에서는 없었던 경추 5번 척추 후방 경막외공간에 분리된 뼈분절(separated bony fragment)이 확인되었다. 환자는 그 다음날인 2010. 5. 21. 혈종제거술 및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다시 받았지만, 사지마비는 회복되지 않았다. 이후 감각과 운동증세가 조금 호전이 되었지만, 사지부전마비는 회복되지 않았다.

 

세 번째 사례이다.

 

45세 남환은 경추디스크 진단하에 인공디스크치환수술을 무려 세분절이나 받았다. 그런데 수술이 끝나고 팔과 다리를 움직일수가 없었고, 감각이 저하되는 사지부전마비가 발생했다. 병원측은 병원비가 3500만원 나왔지만, 환자측 경제적 사정을 감안해서 1500만원만 납부하라고 하면서 앞으로 병원 상대로 민, 형사상 일체의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고 했다. 환자는 아무런 영문도 모른채 도장을 찍고 퇴원을 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경우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받기 전에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인공디스크는 목의 운동 중에 생기는 추간판의 변형을 모방해서, 움직임이 가능한 원판 모양의 기계장치를 말한다. 현대적인 경추인공디스크의 출시는 1998Cummins disk부터라 할 수 있다. 현재 다양한 종류의 경추인공디스크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국내에는 200311월 처음 도입되어 사용중이다.

 

경추인공디스크 치환술은 문제되는 추간판을 제거하고 비어 있는 공간에 인공디스크를 삽입하여, 기존의 추간판을 대신해 높이를 유지해 주고 움직임을 만들어 주기 위해 시행된다. 인공디스크의 장점은 감압술을 시행한 분절의 운동성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일 분절의유합술 후의 경추의 전반적인 운동범위와 비교할 때 차이가 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절의 운동성을 보존함으로써 인접분절에 가해지는 비정상적인 하중을 줄여서 퇴행성 변화가 가속화되는 것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인공디스크는 비보험 품목으로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한 마디당 약 400만원 정도 하는데, 세마디 수술시 기기 비용만 1200만원이 된다. 또 한가지 단점은 인공디스크의 움직임이 줄어들고, 삽입물의 앞뒤로 뼈가 자라서 마치 유합술처럼 붙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인공디스크 치환술에 대한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은 외국에 비해 매우 제한적이다.

 

보험적용이 되기 위해서는 21세 이상의 환자에서 한 분절 또는 인접한 분절에 국한된 병변으로 6주 이상의 적극적인 보존적 요법에도 불구하고 연성 추간판탈출에 의한 심한 신경근성 통증의 지속이 확인된 경우라야 한다. 그리고, 감염성 질환, 골다공증, 불안정성, 골극 형성이나 후방종인대, 후관절의 퇴행성 변화 또는 황색인대의 비후소견이 있는 경우,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가 다분절에서 나타나는 경우 이 수술이 금기증이다. 인공디스크의 마모, 시상면상의 정렬, 인접 분절에 미치는 영향, 기능상실에 의한 자발적인 유합의 발생, 이소성 화골염 등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적응증을 좁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인공디스크가 적절하게 삽입되지 않거나, 최초 삽입 위치에서 이탈하는 경우 신속하게 인공디스크 제거술을 시행해야 한다.

 

첫째 사례에서, 진료기록감정을 담당한 감정의는 환자의 경우 수술전 검사에서 후종인대골화로 인한 고도의 척수압박이 있고, 주변부 골극이 형성되어 있어서 인공디스크 치환술이 적절한 치료방법이 될 수 없다고 하였다.

 

두 번째 사례에서, 진료기록감정의는 ‘2007830일자로 시행된 보건복지부 고시에는 경추부 인공디스크 치환술 금기증으로 해당 분절에 골극 형성이나 후방종인대, 후관절 또는 황색인대의 비후 소견이 있는 경우임을 분명히 하면서, 환자의 경추 5-6번 추간판탈출증에 대해 6주 이상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지도 않은 채, 바로 수술을 결정하였고, 특히 경추부 인공디스크 치환술 금기증 항목 중 2가지, 수술할 분절에 골극 형성이 있는 경우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가 세분절 이상에서 나타나는 경우에 해당되므로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시행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세 번째 사례 역시 환자에게는 후종인대골화증이 있었기 때문에 인공디스크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적응증이 될 수가 없었다.

 

척추전문의는 왜, 무엇 때문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마련한 적응증 기준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감행하는 것일까. 결국 돈의 문제일 것이다. 기승전 수가라고 했는가. 경추디스크의 경우 수술에 따른 사지마비라는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 환자가 겪어야 하는 육체적 고통이 너무 심하고, 그 가족들이 감내해야 하는 희생이 너무 크므로 수가를 현실화해서 인공디스크 적응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감행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건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

 

Posted by 이인재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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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2.08 0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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